퀸의 노래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그는 라디오의 음량을 높인다.
차 안은 자연의 공기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공기는 그의 머리카락을 흔들고,
그의 가슴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또한, 차 안은 퀸의 노래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처음에 그는 노래의 리듬에 가볍게 몸을 흔든다.
하지만, 점차 노래를 따라 부른다.
심지어는 차가 정지해 있을 때는 머리까지 흔든다.
신선한 공기, 노랫소리와 함께 그의 심장 뛰는 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운다.
지금 그는 어떤 일이든지 해낼 수 있고,
누구보다 더 잘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K씨의 차가 다시 그의 회사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그는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린다.
어깨를 당당히 펴고 힘차게 걸음을 내딛는다.
회사의 입구로 들어서자
아침과 같이 경비원이 자신을 맞이한다.
그는 경비원에게 밝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넨다.
경비원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경비원은 곧 무표정하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다른 회사원에게 인사를 한다.
무표정으로 차갑게. 그는 그런 경비원의 반응에 조금은 실망한다.
하지만, 무시하기로 하고 승강기로 걸음을 옮긴다.
승강기 안은 역시나 익숙한 얼굴들로 가득하다.
그는 그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의 인사에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
대답을 해주는 몇몇의 사람들도 대답이라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승강기의 문이 닫히는 틈새로 승강기를 향해 한 남자가 급하게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