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오 호 앞에서 바지 뒷주머니에 두 손가락을 찔러 이공오 호 앞에서 바지 뒷주머니에 두 손가락을 찔러 넣고 한 번 휘 저으며 익숙한 모양으로 열쇠를 빼 들고는 열쇠를 열쇠 구멍에 넣으려다 힐끔 나를 쳐다본다. 그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나니 네가 아니라는 더 큰 확신과 함께 조금 전 그를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들어대던 내 모습이 오버랩 되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입으로 뱉어내어진 말은 그것이 아니었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지만 그는 곧 유창한 한국말로 대답했다. 그가 대답을 미처 하기 전에도, 또 대답을 하고 있는 중에도 나는 그를 보며 너를 생각했다. 그와는 다르게 여전히 너는 너의 그 한 음, 한 음을 어딘가에 새기듯이 말을 할까, 다시 너를 마주했을 때 알아보지 못하는 건 너의 얼굴이 아니라 너의 목소리..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