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호 네가 전화를 걸었었지 서준호 네가 전화를 걸었었지 준호는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자식. 알고 있었냐? 절대 눈치 못 챌 줄 알았는데. 하긴, 지금 이 목소리 듣고도 모르는 사람이 바보겠다." 여자 같았던 그의 몸은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를 단번에 보여주었다. 좁은 어깨는 당장에 보디가드로 채용해도 될 정도로 떡 벌어져 있었고, 섬세하던 손가락은 주먹질이라도 몇 번 한 듯 거칠고 뭉툭하게 변해 있었다. 잘 지냈냐는 그의 상투적인 물음에 그럭저럭, 하고 얼버무렸다. 곧이어 세정이가 은지와 함께 왔다. 그의 뒤에는 낯설지 않은 얼굴도 함께였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여드름 자국. 사시사철 잘 어울리는 스포츠머리. 단단한 근육질 형체가 으뜸이었던, 그림이와 가장 친하다고 생각되는 혁주였다. ..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