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점심 약속이 있었던가 오늘 내가 점심 약속이 있었던가 약속은 없다. 그리고 회사원들과는 함께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친구의 제안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승낙한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그는 자신의 업무를 시작한다. 그의 사무실 또한 별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 것이라곤 타자 소리, 복사기 소리와 같은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차가운 소리뿐이다. 업무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휴게실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의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신다. 그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그가 커피의 향과 맛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이것 또한 대부분의 직장 동료가 마시니까 그도 마시는 것이다. 커피의 각성효과나 카페인함유량 따위는 알 리가 없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뜨거워서 벌컥..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