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자는 다시 점잖게 말을 했다 중년남자는 다시 점잖게 말을 했다 “아니, 참견을 안 할 수가 없게 만들잖아. 왜 싫다는 여자들 억지로 끌어내려 해!” 뚱뚱한 여자는 답답한 듯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두드렸다. 눈이 큰 여자는 중년남자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고는 말을 했다. 초등학교 교사가 1학년 학생들에게 받아쓰기 문장을 불러줄 때처럼 정확하게, 천천히. “저희가 이 언니한테 손찌검이라도 했어요? 아니잖아요. 끌어내기는 누가 억지로 끌어낸다고 그러세요?” 뚱뚱한 여자도 말을 이었다. “손찌검은 이년이 했지, 저희는 아무 짓도 안 했다구요. 근데 왜 아저씨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 여자 감싸냐구요.” 나는 자리에 앉아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선한 인상인데다, 덩치도 작고 깡말라서 도저히 누군가를 때릴 것 같지 않았다. 중년남자는 똑..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