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의 유서 때문인지 다시 두통이 몰려왔다 그림이의 유서 때문인지 다시 두통이 몰려왔다 아스피린을 먹고 싶었지만 그런 건 없었다. 고통에는 고통으로 제압하라. 그런 심정에 혁주가 채워준 잔을 비웠다. 그리고는 혁주의 앞에 있는 소주병을 뺏어 다시 잔을 채우고 비웠다. "야, 너 괜찮냐? 갑자기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냐." 혁주가 병을 기울이려던 내 손을 잡았다. 머리가 아파서, 라고 대답하자 그는 소주병을 뺐어갔다. "야. 그렇게 술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머리 더 아프다. 천천히 마셔 인마." 취기가 오는지 갑자기 머리가 멍해졌다. 그렇게 술이 약한 것도 아닌데 속이 쓰려왔다. 눈이 풀렸다는 게 내게도 느껴졌다. '모두 고마워'라고 빨갛게 적힌 문구가 내 배를 강타하는 것 같았다. 나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냐고 묻는 세정이를 뒤..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