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유서 보셨어요 언니의 유서 보셨어요 혁주가 잔을 들려는데 그린이가 입을 열었다. 그림이의 유서? 그런 걸 봤을 턱이 있나. 내가 먼저 고개를 젓자 나머지 사람들도 따라서 젓는다. 그린이는 어디론가 가더니 찢어진 공책 한 장을 들고 왔다. 탁자에 놓인 소주잔들 가운데에 종이를 두었다. 종이에는 빨간색 매직으로 크고 굵게, '모두 고마워'라고 적혀 있었다. 문구 근처에는 물기가 마른 흔적이 보였다. 이게 그림이의 유서라면, 이 물기가 마른 흔적은 눈물을 흘렸던 부분일까? 준호가 종이를 보며 이게 다냐고 묻자 그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 왜 우리에게 보여주는 건데?" 은지가 물었다. 어쩐지 매캐한 냄새가 난다 싶더니, 어느 샌가 그녀는 담배를 물고 있었다. "무슨 뜻인지 도저히 모르겠더라구요. '모두 고마워'라니." ..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