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는 그녀를 이미 수십 년부터 알아온 것 같았다 연수는 그녀를 이미 수십 년부터 알아온 것 같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것은 은주라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과 지금 보이는 그녀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사랑하게 될 유일한 사람이란 것을 그는 깨달았다. 연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만지며 잠에서 깨어났다. 피곤함과는 상관없이 억지로 깨서 그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주위는 그가 잠들기 전과 같았지만 밖은 어느새 아침이 되어있었다. 연수는 창에 쳐진 커튼을 걷어냈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가 폐부를 찌르며 스며들었다. 연수는 다이어리를 처음부터 다시 읽어봤다. 김연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의 취미생활과 살아온 방식들, 그는 자신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로 느껴졌다. 그는 자신이 김연수가 아니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렇다면 난 누구지?” 스치..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