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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단 쪽잠을 자더라도 눈을 붙이고

 

 

 

 

오늘은 일단 쪽잠을 자더라도 눈을 붙이고

 

 

 

 

 

 

 

내일 일어나서 조사하기로 한다.

피곤한 몸을 눕히려는데 설상가상으로

요즘 허리상태가 좋지 않았다.

유치장은 딱딱하고 눅눅한 바닥이었고

잠을 자려하니 불편해서 담요를 깔고,

그 위에 누워 잠을 청했다.

 

 

 

아침7시까지는 아직 두 시간정도 남아 있던 터라,

 그 사이 쪽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경찰서에 아침이 밝았다.

경찰서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모두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시끌벅적한 아침은 저절로 단잠을 깨웠고,

일어나서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고 이도 대충 닦았다.

 

 

 

머리는 감지 못해서 기름이 끼어있는 채로 차마 밖을

나가지 못할 것 같아 손으로 대충 매만져 주고 나왔다.

그 날 밤 야근한 형사들이 피곤해하는

나에게 아침밥을 같이 먹자고 말했다.

 

 

그래도 동료들이 있어서 그나마 기운내서 일할 수 있다.

물론 가족들도 위로가 되지만.

그들은 씻지도 못하는 나의 몰골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돼지 국밥 한 그릇을 시켜주었다.

 

 

“ 최 형사, 최 형사 아침밥으로 국밥 한 그릇 시켰는데, 한 술 뜨고 가라.”

“ 그래, 큰 사건 맡아서 힘에 부칠낀데,

 체력딸린다. 밥을 먹어야 무슨 일을 하든동 하지. 한 술 뜨고 가라.”

“ 아이고 예, 고맙심더. 안 그래도 출출했는데. 후루룩 후루룩.”

“ 형님, 이번 사건 어떻습니꺼?”

 

경찰서에 새로 들어온 신참이 살인사건에 대해 궁금해서

묻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별 다른 대답을 해줄 수가 없어서 대충 얼버무렸다.

 

“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피해자 동선도 파악할 겸 지금 나가볼라고.”

“ 예... 천천히 드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