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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어렸을 때부터 조용한 아이였다

 

 

 

 

현수는 어렸을 때부터 조용한 아이였다

 

 

 

 

 

 

 

또래 아이들보다 몸이 왜소해 야외운동은 크게 즐기지 않았다.

대신 집안에서 책 읽을 읽거나 조용히 공부하는 시간을 좋아했다.

자신이 모르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때 현수는 공부에 재미를 느꼈다.

은숙 역시 아들이 남들보다 앞서나가며

폭넓은 지식과 실력을 쌓길 바랐다.

그래서 현수는 남들보다 일찍, 더 많이 배우기 위해 학원에 가기 시작했다.

 

 

 

공교육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도 그 나름의 사회적으로서 맡은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은숙은 단지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학원을 통해

더 튼튼히 쌓아주려는 것이다.

 

 

물론 교사로서 자신의 자녀를 사교육에 매달리게 한다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임은 그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수의 교육문제 앞에서 교사의 사명감이나

개인적 체면은 중요하지 않다.

 

 

은숙은 교사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이다.

자신의 자녀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성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은숙 역시 현수가 성공하기를 바란다.

명문 고등학교, 명문대학교의 학벌뿐만 아니라 실력을

겸비한 엘리트가 되어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

 

 

은숙은 오로지 현수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 오랫동안 자신의

시간까지 버리며 아들의 교육에 매달려왔다.

현수는 주로 학원과 과외를 통해 공부를 한다.

하지만 학원에 전적으로 아이의 공부를 맡겨두었다고

누구나 현수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은숙은 바쁜 시간동안 틈이 날 때마다 학원을 조사하고 다녔다.

그녀는 이름 있다는 큰 학원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입시 설명회는 최대한 참석하려고 노력했다.

입시정보와 그에 맞는 자신들의 수업 프로그램과 공부방법

등을 설명하면 열심히 노트에 받아 적었다.

 

 

은숙은 학원 마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고,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선생님이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지 직접 발품을 팔며 꼼꼼히 조사했다.

강사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면서 어느 선생님이

현수와 맞는 공부법을 가졌는지 점검하여 현수를 맡겼다.

입시는 정보전이다. 스스로 때가 되면 알아서 하겠지

하고 내버려두는 부모는 자식을 방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녀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