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쏟아지고 몸이 찐득거릴 정도로 소나기가 쏟아지고 몸이 찐득거릴 정도로 후덥지근하던 8월 여름. 영천시 금호읍 석섬리에서 여고생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그 마을에는 아침부터 냉랭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사건현장에 우르르 모여 현장을 둘러싸고 죽은 시체를 바라보며 웅성거리고 있다. 시체는 논 가장자리에 깊숙이 박혀 있었는데 전날 비가 와서 오른쪽 다리가 나와 있는 상태였고,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사건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쳤다. 그리고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나는 시체를 확인하고 과학수사대를 통해 부검실로 옮겼다. 그 후 주변을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건의 정황을 대략 알아보고 있었다. 일단 시체를 처음 목격하고 신고를 한 사람을 찾았다. 그 사람은 사건이 벌어진 논의 주인 이씨 할아버지였다. 첫 목격자인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