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옥은 천천히 복도를 걸었다 미옥은 천천히 복도를 걸었다 복도를 지나오는 동안 그녀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유미옥 작가를 알아보는 이들이 간간히 인사를 해왔다. 그녀는 그들의 인사가 낯 뜨거워 화장실을 지나쳐 건물 밖으로 서둘러 빠져나왔다. 가까워진 퇴근시간으로 사람들은 분주하게 입구를 서성였다. 그곳에 그 남자가 있었다. 미옥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익숙했던 풍경소리가 가장 먼저 그녀를 맞았다. 그 남자는 구석진 테이블에서 혼자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 서서 조곤조곤 말을 건네던 주인이 그녀에게 아는 체를 해왔다. 오랜만이네요. 주인의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질 만큼 참으로 오랜만에 그녀는 이 가게에 들렀다. ‘벨로, 이태리’ 파스타 전문점인 이 가게는 그녀가 석현과 함께 자주 들리던 단골음식점이었다. 연애를..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